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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령 - 신이 내릴 몸에 구미호가 씐 소녀. 오래 묵은 구미호에게 홀려 제 손으로 어머니, 아버지의 간을 꺼내 먹으려 한 소녀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기 위해 오른 험준한 산 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선녀 자하의 곁에서 무관심한 얼굴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것은 무사 안온이었다.
“그 삼백 년 묵은 요괴가 뛰쳐나오거든, 그때는 주저 말고 제 목을 치십시오.”
안 온 - 큰일을 할 사람을 모실 운명이라는 예언을 타고난 남자. 하지만 그를 덮친 운명은 정혼녀의 죽음이었다. 정혼녀를 잃고 방황하다 산속에서 만난 것은, 몸속에 든 구미호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산을 선택한 소녀. 선녀 자하는 말한다. 그 소녀가 안온에게 예언되어진 ‘그 사람’이라고.
“제 손으로 은새 님을 베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경험 따윈 하고 싶지 않습니다.”
홍지현
자주 쓰는 닉네임은 earwen, 혹은 TINA.
코알라가 인간보다 낫다고 믿으며 매일 열심히 놀고먹고 있음.
온갖 장르를 집적거리며 글을 쓰는 잡식성.
은신처인 http://earwen.egloos.com 에서 서식 중.
완결작 :「콘트라파소」,「플로렌스를 위하여」
연재작 :「나의 마지막 연인에게」, 「유리성」
(줄거리)
큰 신을 받기 위해 비워졌던 효령의 몸에 들어 온 삼백년 묵은 구미호. 그로 인해 효령은 집안식솔들의 간을 빼먹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후에 큰 무당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안의 구미호를 잠재웠지만, 효령은 언제 튀어나올 지 모르는 구미호와 사람의 간을 빼먹던 생생한 기억으로 인해 항상 괴로워한다.
그런 그녀와 우연히 동행하게 된 안온도 남모를 사연이 있는 사내다.
효령과 안온이 도착한 첫 마을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데 ......
(본문 미리보기)
잔인하게 번들거리던 구미호의 눈동자에 경악이 서렸다. 안온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효령의 눈빛과 마주했다. 곧바로 구미호와는 확연히 다른 효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맙소사, 안 공자님……!”
연검의 날카로운 칼날에 깊이 베여 들어가고 있던 손을 풀며 효령이 안온에게 다가서려다 휘청거렸다. 다치고, 베이고 피를 흘리는 건 사실 효령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성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안온은 무의식적으로 비틀거리는 효령을 받았다.
“제가, 제가 어찌…… 공자님을…… 이렇게…….”
품에 안기듯 기댄 효령이 울먹거렸다. 덜덜 떨리고 있는 효령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온은 ‘괜찮으십니까?’ 하고 입을 열려 했다. 하지만 그 염려는 말이 되어 나오지 못했다.
“……라고 할 줄 알았지?”
구미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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