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뒤의 사랑 이야기

카이로스와의 결혼 생활이 불행하기만 했던 발렌티나. 그녀는 자신의 열렬한 구애에도 냉담하기만 했던 그를 떠나서 자립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발렌티나를 다시 찾아온 카이로스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아내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데….

타라 팜미

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던 타라는 10대 시절 할리퀸 로맨스에 매료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녀는 논문과 씨름하던 중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바로 로맨스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현재 타라는 콜로라도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자상한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9달 전 우리 결혼이 완전히 장난인 걸 깨닫고 당신을 떠난 날부터 나는 ‘누구’와 뭘 하든 내 뜻대로 해 왔어요. 그러니 소유욕 강한 남편 노릇을 하기엔 너무 늦었네요.”

분노를 유발하는 자신의 비열한 빈정거림에 움찔해 그녀는 눈을 감았다.

“제발 카이로스, 날 놔줘요.”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떻게 해야 이혼해 주겠어요? 어떻게 해야 날 내버려 두겠어요?”

발렌티나의 말에 그의 얼굴 위로 당황스러움이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졌다.

“내 아내로 3개월만 더 살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