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켄드릭

런던에서 태어난 샤론은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 사진작가와 간호사, 그리고 호주 사막을 횡단하는 앰뷸런스의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유럽 곳곳을 돌면서 개조한 2층 버스의 요리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 수많은 직업 중에서 샤론은 글 쓰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종종 자신의 남편을 모델로 글을 쓰기도 하는 그녀는 무엇보다 아이들과의 대화를 소중하게 여긴다.

“당신에겐 아내가 필요해요, 알레. 옛날 옛적부터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시기에 결혼을 해 왔어요. 한 사람만 본다는 확실하고 빠른 증표가 될 거고, 당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거예요.”

“당신 말씀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에밀리.”

짓눌린 베개에 몸을 기대고 느릿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가 말했다.

“저에겐 일시적인 신부가 필요하고, 당신이 그 적임자라는 건 명백한 사실인 것 같군요.”

“그거 농담인가요?”

그녀는 최대한 차분하게 물었다.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잖습니까.”

그녀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전적으로 즐거워 보였고 섹시해 보였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에 빠져 있지는 않을 셈이었다. 그럴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