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범한 게 싫어요.

도망친 언니 대신 데이먼 알렉소풀로스와 결혼하기로 한 카시아니 듀카스. 그녀는 이 결혼이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기회라 여기고 흔쾌히 수락한다. 데이먼은 이를 탐탁잖아하지만 카시아니와 시간을 같이 보낼수록 그녀에게 점점 스며드는데….

제인 포터

어렸을 때부터 엄마 몰래 밤늦게까지 할리퀸을 보며 자란 제인은 8살 때 처음 소설을 썼다.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는 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문화에 흠뻑 빠져 지냈다. 이제 그녀는 섹시한 남편, 장난꾸러기 세 아들과 함께 워싱턴, 시애틀과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하와이를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신 나랑 밤을 보낼 수 있어요?”

“카시아니.”

“당신은 그걸 상상조차 하기 힘든 거죠?”

아직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는 도발적인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었다.

“데이먼 알렉소풀로스, 당신이 거래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아요. 그러니 나랑 거래하는 건 어때요?”

“이건 끔찍한 거래요.”

“만약 당신이 지면, 날 억지로 떠맡아야 되기 때문에요?”

“그게 아니오. 만약 당신이 지면, 당신 울음소리가 빌라에 울려 퍼질 테고 그럼 난… 영어로 그걸 뭐라고 하오? 짐승? 괴물? 난 내가 그런 게 된 기분이 들 거요.”

“얼간이.”

“맞소, 얼간이.”

그는 그녀의 말을 그대로 따라 했다.

“그럼 우리 두 사람 중 누가 이긴 것인지 어떻게 아는 거요?”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숱 많은 짙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계속 훑었다.

“당신,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거요?”

“그럼요. 난 당신을 유혹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