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준비됐어요.

영화 촬영을 허가받기 위해 블랙 크릭 목장을 찾은 질리안 로스는 그곳에서 만난 목장의 주인 코니 맥닐과 강렬한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두 사람은 그들이 한 피임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조앤 락

대학에서 인간관계와 코디네이터, 카피라이터 등에 관해 강의했던 조앤은 아이를 낳고 집에 정착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결혼 후 7년간 미국의 여러 주를 돌아다니던 그녀는 지금은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지만, 언제나 활동적인 삶을 사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신에게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소.”

“좋아요. 뭐든 물어봐요.”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게 끈적이는 듯한 느낌이었고, 그는 그 목소리가 자꾸만 듣고 싶었다.

“당신을 둘러싼 세상의 기대에 대해서 모두 잊어버리고 당신만의 모험을 택하고 싶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있소?”

그는 현실 세계에서는 항상 안전한 길을 택했지만, 다른 선택을 해서 다른 결과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위험을 감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오늘 밤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험을 함께하자는 말인가요?”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한 어조였지만, 약간 끌리는 듯한 느낌도 묻어났다.

“그렇소.”

잠시 불장난을 하더라도 해가 될 일은 없지 않은가?

“잠시 딱딱한 규칙 같은 건 잊어버리는 건 어떻소?”

그녀의 눈동자에서 여성의 관능적인 호기심이 번득이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로 몸을 기울여 자신의 주장을 조금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오늘 밤 날 선택하는 걸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