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을 믿지 않아요.

자신의 능력만으로 수십억 유로 규모의 기업을 건설한 단테 몬카다.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있던 그는 자신의 별장에 무단 침입한 애슐린 오라일리와 마주친다. 그녀는 단테가 존재조차 모르던 아픈 조카를 위해 재산의 일부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데….

미셀 스마트

미셀은 아기 요람에 있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해 왔다고 말한다. 모든 장르의 책을 가리지 않고 탐독하지만, 그중에서도 열두 살 때 처음 읽은 로맨스 소설에 최고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미셀. 그런 미셀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로맨스 독자들이 그녀의 책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마치 그녀가 그랬듯이!

“소유 좋아하시네요.”

그녀가 몸을 꼿꼿이 펴며 말했다. 그녀의 강한 억양은 아일랜드식 같았다.

“이 별장은 당신 아버지 소유이고, 당신 여동생과 나눴어야 할 재산이에요.”

그는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결국 그런 얘기였군? 살바토레 몬카다의 사생아라고 우기면서 단테의 유산에서 한몫 떼어 가려는 협잡꾼. 이것으로 몇 번째지?

그의 주의를 끌 요량이었다면 그녀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만약 나에게 숨겨진 여동생이 있다면 당연히 아버지의 유산을 나눠야 할 거요. 하지만….”

“확실한 사실이에요.”

그녀가 말을 끊었다.

“당신에겐 여동생이 있고, 내가 그 증거를 갖고 있어요.”

그녀의 말투에는 반박할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얼굴을 더 빤히 노려보던 단테는 혈관을 따라 흐르는 피가 차게 식는 느낌이었다.

이 공격적으로 섹시한 여자가 정말 그의 여동생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