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넌 가질 수 없어.

꽤 완벽한 인생을 살아온 반이 프러포즈를 준비하던 어느 날. 아기를 품에 안은 케일라가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녀는 이 아이가 그가 기증한 정자로 만들어진 반의 핏줄이라는 걸 밝히며, 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하는데….

이본 린지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이본은 열세 살에 이미 열렬한 로맨스 소설 독자가 되었다. 지금은 소개팅에서 만난 남편, 그리고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여전히 로맨스를 신봉하고 있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큰 특권으로 여긴다.

“나 괴롭히지 마, 오빠.”

그가 말을 할 수 있기 전에 그녀가 끼어들었다. 반이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널 괴롭혀? 넌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내가 달리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해 봐.”

“어쩌면 케일라, 신경 써 준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은 해 봤어?”

그는 이멜다가 그를 위해 테이블에 두고 간 보온 커피포트를 들어 그의 머그잔에 짙은 색의 음료를 따랐다.

“나한테 거짓말하지 마.”

“말해 봐, 여기에서 머무는 게 왜 그렇게 너를 화나게 만드는 거야?”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이렇게나….”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적절한 단어를 찾았다.

“…품어지는 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