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손의 온기 - 김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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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동아
작가명
김빠
발행일자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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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의 딸로, 삶이 고달픈 전학생 예강.

      짠 내음 가득한 도시에 첫발을 내민 순간

      누구보다 빛나는 남자애의 어둠을 알아 버렸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반장 제하.

      자신의 가면을 꿰뚫어 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 버렸다.

       

      여름밤 소나기와 함께 찾아온 사랑은

      눈보라 치는 새벽에 아스라이 끝났다.

       

      그와 그녀 사이에는 울음소리를 닮은 바닷바람이 분다.

      스멀거리는 검은 바닷물은 10년이 지나도 색을 바꾸지 않는다.

       

      너한테는 돈 못 받지. ……공짜야.”

      눈물을 매달고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그의 이성이 완벽하게 터져 나갔다.

       

      과연, 세상은 우리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너에게 온기를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김빠

       

      필명은 함께 사는 고양이 이름.

      지금은 식구가 더 늘었다.

      삭막한 시대에 로맨스를 믿는 이상주의자가

      혼자만은 아닐 거라 믿는다.





       

       


      주뼛거리며 교회에 발을 들이고, 낯선 타인에게도 따스하게 노래를 불러 주는 교인들의 틈에 둘러싸여 환영을 받았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랫말을 듣는데 왜인지 좀 더 외로워졌다.

      내 신은 너야.”

      거짓말처럼 외로움이 사라진 건, 제하가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였다. 빛나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강은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간절히 빌었다.

      파이프 오르간이 울려 퍼지는 공간. 사람들이 모두 눈을 감고 통성 기도 하는 순간, 자신의 손등에 지그시 입 맞추며 미소 짓는 이제하가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의 곁에 그녀의 자리도 조금만 허락해 주기를.

      신이 그들에게 벌을 내린 건, 아마도 불경했던 그날의 기도 때문이었을까.

       

      * * *

       

      말 돌리지 말고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이나 해.”

      예강은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간신히 참았다. 어쩌면 우연히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큰 도시에서, 그와 그녀가 길에서 마주치는 기적 같은 우연이 발생했을 때를 남몰래 상상해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데리고 나가려면 얼마를 줘야 하는지, 네 몸값을 직접 말하라고.”

      목이 콱 막혀서, 예강이 마른침을 한 번 삼켰다. 제하의 손등과 손마디에서 흘러내린 붉은 피가 얼룩 한 점 없는 바닥에 뚝뚝 흘러 시커먼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왜 망설여? 얼마를 불러야 할지 감이 안 와서?”

      성대를 엉망으로 긁힌 사람처럼 제하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거칠게 숨을 내뱉는 그의 흉곽이 거칠게 크기를 늘렸다가 줄이기를 반복했다. 예강은 차라리 그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이 덜 괴로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뭐든 생각했던 거에 두 배를 불러. 아니. 열 배를 불러도 좋아. 돈으로 여자 사는 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하니까.”

      제하가 그녀를 보며 얼굴을 괴롭게 일그러뜨리는 순간, 예강의 눈에서 기다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너한텐 돈 못 받지, 제하야.”

      제하의 머릿속에서 퓨즈가 탁, 하고 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예강이 눈에 눈물을 매달고 웃었다.

      공짜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붙들고 있던 그의 이성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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