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한테 가던 중이었어요.”

올라는 큰 사고를 당하여 시칠리아에서의 기억을 잃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아이의 아빠가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던 중 자매인 에이슬린의 결혼식에서 억만장자 토니노를 만나 사라졌던 기억을 되찾는데….

미셀 스마트

미셀은 아기 요람에 있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해 왔다고 말한다. 모든 장르의 책을 가리지 않고 탐독하지만, 그중에서도 열두 살 때 처음 읽은 로맨스 소설에 최고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미셀. 그런 미셀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로맨스 독자들이 그녀의 책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마치 그녀가 그랬듯이!

그녀가 녹색 눈을 경계하듯 크게 떴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그를 응시했다.

“에이슬린이 출생 신고를 했어요. 애 아빠가 누군지 내가 말한 적이 없어서 동생은….”

“내 존재를 부정했다고?”

그가 고함쳤다.

“목소리 낮춰요.”

그녀가 쏘아붙였다.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입증할 수 있어요. 내 말을 그대로 안 믿어도 돼요.”

“잘됐군, 당신 말은 절대 안 믿을 거니까.”

“뭐, 잘됐네요. 나도 마찬가지니까요.”

“그게 무슨 뜻이야?”

“당신도 나한테 거짓말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