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혼녀 역을 해 줘야겠어."

30세 젊은 CEO 챈들러 그레이슨과 별 존재감 없는 평사원 나디아 조던은 같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마주칠 일이 없다. 하지만 도시 전체적인 정전 사태가 일어나고, 둘은 우연히 어두운 복도에서 단둘이 마주치게 되는데….

나이마 시몬

할머니의 할리퀸을 몰래 훔쳐보기 시작하면서 로맨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어린 시절을 기반으로 이제 그녀는 이글이글 타는 듯한 로맨스를 쓰는 작가가 되었다. 나이마는 현실 버전 슈퍼히어로의 아내이자 두 놀라운 아이의 엄마로서 미국 남부에서 살고 있다.

“나는 내 질문에 대답을 바라.”

“저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사장님.”

그녀가 고집스럽고, 완고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내게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뜻인가?”

그녀가 다시 침묵을 지키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는 욕설을 삼키고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몸을 돌렸다. 몇 초 후 다시 몸을 돌려 찬찬히 그녀를 뜯어보았다.

“이런 일에 끌어들여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지금 나는 당신 도움이 필요해.”

사무실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그녀 얼굴에 감정이 드러났다. 놀란 얼굴. 그리고 곧바로 드러나는 의심. 똑똑한 여자다.

“제 도움이요?”

그녀가 천천히 그의 말을 따라 했다.

“필요하시다는 도움이 어떤 거죠?”

“당신이 나와 결혼해 주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