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라프와 원나잇 이후로도 만남을 이어 갔던 아일라. 행복한 시간을 만끽한 그녀는 임신했지만, 아이가 아버지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워 그만 도망쳐 버린다. 그렇게 학업도 포기하고 호텔서 일하던 중 라프와 딱 마주치게 되는데….

멜라니 밀번

고등학교 시절부터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 멜라니는 이후 단순히 읽는 것을 떠나 스스로 로맨스를 써 보기로 결심했다.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같이 남편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 그녀는 만나 지 6주 만에 약혼을 했으며, 현재 호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당신 협박 때문에 결혼하지는 않을 거예요, 라프. 비즈니스는 어땠을는지 모르지만 나만큼은 당신 마음대로 안 될 거예요.”

그의 짙은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가고 눈이 번뜩였다.

“내 기억으로는 처음 만났던 날, 단 42분 만에 당신이 내 침대로 왔던 것 같은데.”

아일라는 두 뺨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그런 일 없을 거예요.”

그는 몸을 숙이고 천천히 손가락 하나로 그녀의 핑크빛 뺨을 스쳤다.

“확신하는 거요? 우리 즐거웠잖소.”

허스키함이 밴 그의 낮고 깊은 목소리는 그녀의 결심에 심한 타격을 주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일라는 몸이 떨리는 것을 억눌렀다. 그녀도 분명히 기억했다. 라프 이전에 어떤 남자와도 오르가즘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그의 손길로 타오르기 전까지는 제대로 즐겨 본 적도 없었다. 이제는 그런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을지가 의문일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