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건 내겐 찾아오지 않는 건 줄 알았어.
특별한 사람에게만 찾아가는 귀한 선물이라고 그렇게 믿었거든.
하지만 사랑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게도 찾아와 주었어.
그래서 감사하고, 그래서 소중해. 아주 잠시 머물다간 사랑이라고 해도 말이야.
당신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난 너무나 당연하게 이런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당신이 내게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희망을 주었어. 진심으로 고마워.


강찬민,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
힘겨워 지쳐 있던 나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지.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말이야.
만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처럼 날 돌아보았다면 난 당신에게 말을 걸 용기조차 내지 못했을 거야.
내 자신도 내가 너무나 경멸스러운데 그런 날 정확히 깨닫게 해주는
당신의 검은 눈동자는 내게 오기를 부릴 수 있도록 해주었어.

그런 당신을 난 사랑하게 되고 만 거야.
물론 내게 남아있는 상처들은 영원히 아물지 않겠지만
짧은 시간, 긴 사랑을 남겨준 당신 때문에 잊도록 노력할 거야.
사랑이란 건 너무도 커다란 희망을 주고 간다는 걸 이제 알았거든.
강찬민, 진심으로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해.

- 벼랑 끝에 내몰려서 만난 사랑에 감사하는 여자, 이서연


그녀가 보고 싶었다. 이서연이란 여자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자신의 자만이 그녀를 보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어
자기 자신을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녀를 보냈고,
당연하게 견딜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녀에 대한 믿음을 보이는 대신 그녀의 가슴에 상처만 남기고 보냈다는
죄책감으로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찬민은 너무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저 모든 사실을 외면하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찬민은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다 이해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더한 후회가 남기 전에, 더한 아픔이 남기 전에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찬민은 이제야 확신했다.

-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 강찬민

엄숙영

가을을 사랑하고 여행을 사랑하고 로맨스를 사랑하는 여자.

-출간 작- 갖고 싶은 남자
그대 가슴엔 내가 있다
서툰 사랑
눈물 사랑

1. 우연 7
2. 만남 45
3. 이끌림 90
4. 그녀의 남자 132
5. 사랑 158
6. 그리움 191
7. 추억 235
8. 재회 247
9. 고통 276
10. 용서 315
11. 행복 342
12. 그의 곁에 369
13. 해피엔딩 389
작가 후기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