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 탄생하게 된 배경, 즉 발안을 처음 갔을 때의 그 강렬한 황량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황량한 땅 어딘가에서도 열정을 불태우며 살아가고 있을, 그러나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저로 하여금 이 작품을 쓰게 했고, 작품을 쓰는 동안 그러한 삶이 지면과 상상의 차원을 넘어서서 점차 현실로 들어오는 그런 기이한 경험을 체득하게 한 작품이기 때문에, 저는 이 시리즈를 무척 사랑합니다. 물론 함세복과 그녀의 두 친구(물론 단순한 친구가 아닌)는 저에게 있어 단순한 소설 속 캐릭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거의 내 혈육처럼 생각되는 존재들입니다. 어쩌면, 세상 어딘가에서 그들이 살아 숨쉬며 사랑하고 증오하고 소리치며 내달리는 그들만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동시에 모종의 책임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작가 후기 중에서

 

 

 

 

 

 

Kalsav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