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결혼은 없을 것이라던 최현우,
그의 앞에 원치 않는 피앙세가 나타났다.

어릴 적 할머니들 간의 약속으로, 어린 약혼자를 만나게 된 현우.
그때만 해도 순진하게 자신과 결혼할 것이라는 소라를 무시한다.
잠시 잠깐의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둘의 관계.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자신의 부하직원이 17년 전 꼬맹이 윤소라란 것을 알게 되는데!
하지만 이 여자 너무 어렸을 때의 일이어서 날 기억 못한다?
그렇다면 스리슬쩍 이 질긴 악연을 끊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눈치작전을 펼치며 어떻게 하면 말도 안 되는 이 인연을 끊으려 노력 중인데, 이 여자 하는 말이 가관이다!
“저 좋아하니까 실장님 코앞에다 두신 거잖아요. 아니에요?”
“좋아한다고 코앞에 두나? 김칫국 작작 마셔. 이 사람아!”

깐깐한 남자 최현우와 왕자님을 꿈꾸는 꼬맹이 윤소라의 사랑 찾기!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둘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단발까까에서는 발행일기준 2개월內 로맨스, 일반소설,신간을 정가30%에 매입 합니다.( 만화, 야오이만화소설은 제외)

서우

필명 : 가을숲사랑
쌍둥이자리 A형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꿈꾸고 글을 쓰지 않으면 무기력해지는 여자
바다를 사랑하고 청명한 하늘과 비를 사랑하는 여자
누구의 아내가 아닌, 누구의 엄마가 아닌 여자로 불리고 싶은…….
하지만 남편과 두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평범한 엄마랍니다.

폐쇄된 공간에 단둘만 있자 점점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현우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다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당겨 안았다.
“왜, 왜 이러세요?”
현우는 놀란 목소리로 자신을 거부하는 소라를 더 껴안으며 낮게 속삭였다.
“내가 소라 씨 사랑한다고 하면 믿겠습니까?”
“…….”
소라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가 자신을 향한 마음이 사랑이라니……. 그가 몇 천 번을 말해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가 몇 만 번을 말해도 믿지 못할 것 같았다. 냉혈인의 가슴에도 사랑이 존재할까 싶었다.
소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현우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 오히려 현우가 시선을 피할 정도였다. 하지만 강렬한 눈빛과는 달리 소라는 여전했다.
“이제 한 번 찍었어요.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면서요? 한 번 해 보세요. 안 지칠 자신 있으면 해 보세요. 혹시 알아요? 실장님 성의에 내가 받아 줄지?”
그녀의 말에 현우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소라 씨는 사랑을 성의로 합니까? 사랑이 그런 겁니까?”
“내가 어떻게 알아요?”
“사랑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겁니다. 혹시 프러포즈를 열 번 받고 싶은 건 아닌가?”
“열 번이든 스무 번이든 해 보라니까요. 자신도 없으면서…….”
말을 마친 소라가 벌떡 일어나 그대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현우는 그녀가 가고 나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자신 없는데 도전을 왜 하나? 처음부터 안 하고 말지. 하여간 여우다. 남들은 한 번으로도 끝난다는데 쟤는 왜 그래? 꼭 열 번 받아야 성이 찬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 준다. 내가!”
현우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사람 마음 얻는 것만큼 어려운 과제도 없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자 마음은 처음이었다.
일단 자신의 마음을 고백함으로 해서 한 가지 걱정은 덜은 셈이었다. 벙어리 냉가슴으로 고민하던 그 숱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고백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