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은 무언가에 홀린 밤이었다.
친구가 건넨 5만원, 대타로 나간 소개팅.
눈앞에 나타난 그는 깊은 슬픔이 출렁거리는 눈빛을 지닌 군인이었다.

“군인아저씨, 되게 잘생긴 거 아세요?”
-가린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군대 간 사이 사랑이라 믿었던 연인이 다른 놈과 결혼해 사라져 버렸다.
세상 모든 것에 분노하고 있을 때,
고리타분하고 지루해 보일 것 같은 여자가 텅 빈 시선으로 서 있었다.

“대신 이건 약속할게. 널 안았으니까 나 오늘부터 그 여자 두 번 다시는 떠올리지 않을 거야. 끝났어. 마음 편히 군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우여환

“군인이었어. 잠깐 휴가 나온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책임지라 마라 해. 게다가 그 사람…… 좋아하던 여자가 결혼해서 제 정신도 아니었는데 내가 꼭 그 사람, 그런 순간 이용해서 아이를 가진 것처럼 보이잖아. 그 사람도 나도 피차 손톱만큼의 감정 같은 건 없었어.”-그 여자.

“생각도 못했는데, 먼 곳에 숨어서 날 부르고 있었을 줄이야. 어쩐지 그날 이후 가린우라는 여자에게 야릇한 미련이 남더라.”-그 남자.

서향(捿響)

글을 쓸 때는 속사포 래퍼처럼 타자하는 글을 마구 읽는 버릇이 있다.
가끔 소리 내어 쓰는 버릇 때문에 옆 사람들이 곤혹스러워한다.
19금씬마저 읽어버리고 마는 몹쓸 버릇! 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 다음은 글적기이다.

▶출간작

-역사물-
<무한련>,<쾌걸황후>,<왕릉후>,<붉은낙인>,<칠성쾌담>

-현대물-

<서른, 빛나는 열애>, <붉은 비>, <슈처>, <찬란한 매혹>,
<기방난월향>, <열풍>, <새빨간열망>, <격정>외 다수.

-가끔 청휘淸輝로 둥실 떠오를 때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