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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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여우비
작가명
한은경
발행일자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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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백의 딸 유이.

      새어머니가 오신 후 이곳 별당 밖을 나가본 적이 없으니

      별당을 온 세상으로 삼아 살아온 게 벌써 십육 년.

      어엿한 여인이 될 때도 되었건만 키도, 납작한 가슴도 여전히 그대로니

      별당 밖을 나서도 놀림거리만 될 터이다.



      그러니 내가 천궁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곳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할 것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성정이 포악한 왕이라 한들 한 번 왕의 비로 들이면 무를 수 없으니
      궁 안에서 사는 것이 이곳보다 답답하지도 않을 것이고,
      오히려 별당에서처럼 쥐 죽은 듯이 살면 천수를 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나는 천왕국의 여섯 번째 비가 되기 위해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고향 서강을 떠나, 새어머니의 친딸 초아를 대신해 궁으로 간다.




      적적한 연희궁 생활을 시작한 유이에게 벌어지는

      천년을 이어온 비밀이야기!


      한은경(하루가)




      출간작으로 <천녀의 사랑> <무영의 야래향> <페르세포네의 딸> <여제 서기단후> <여제 해지천후> <팔공딸기 VS 하얀깍두기> <무기여 안녕> <처음 그대로>가 있다.

      필명 ‘하루가’라는 이름으로도 활동중이다.


      별당에 유폐된 하백의 딸, 유이는 새어머니가 오신 후 별당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 그저 부모님의 명령에 순응하여 십육 년을 별당 안에서 산다. 키도 크지 않고 2차 성징도 보이지 않는 작고 유약한 아이라 오히려 이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며. 그런 조용한 유이의 동네에 천왕의 명이 떨어진다.
      천왕의 여섯 번째 비를 얻기 위해 하백의 딸을 보내라는 것. 유이는 어차피 별당에 유폐된 것, 천궁이라고 다를 게 있으랴 생각하며 새어머니의 딸 초아 대신 자원하여 천궁으로 향한다. 하지만 천궁은 요상한 것투성이였다.

      궁 생활을 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백호랑이가 나타나는가 하면, 기겁을 하여 도망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있다.
      또 밤마다 휘파람 소리에 나가보면 천유라는 사내가 불러서 달밤에 달리기를 하게 만든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궁 안에서는 그런 사실을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눈치인 것.

      그렇게 며칠이 지나 유이는 죽을 듯이 앓는다. 그러나 앓고 나니 키도, 머리도 눈에 띄게 자라고, 마냥 꼬마 같기만 하던 몸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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