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합니다. 이렇게…… 작고 여린 몸이 제게 기적을 가져다주었다는 게. 그대가 제게 새 삶을 주었습니다.”
“……기적은 마법사들이 부리는 마법에 붙는 말이지. 내가 한 건 기술이야.”
“제게는 기적입니다. 그게 제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모를 거예요.
앞으로 나는 그대가 내 심장을 열어 불어넣어준 숨결을 안고 살아가게 된 것을요.”
“음…….”
배를 갈라서 장기를 교체하긴 했는데, 심장이나 폐를 건드리지는 않았다.
이놈은 말이 되게 많은데 그 말의 다수는 베야가 알아듣지 못할 언어였다.
베야는 또 인상을 찌푸리려다가 말았다. 그러고 있으면 아시프가 미간에 입을 맞춘 뒤에 아름다운 얼굴을 구기지 말라는 둥의 말을 했다.
그럴 때면 몸에 있는 털이 곤두섰다.
아무래도 「소름 끼치다」라는 게 이런 걸 뜻하는 게 확실했다.
“나는 바람이 마음을 가져간다는 말도, 깨진 가슴을 이어 붙이고 달랜다는 말도 모르고 살았어요.
하지만 그대를 만나고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말을 어렵게 하는 건가? 처음 만났을 때의 스승님보다 어렵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웠더라도 자꾸 듣다 보면 스승님의 말을 대체로 이해하게 되었기에, 아시프의 말도 조만간은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네가 누더기처럼 망가져 있긴 했는데.”
“네. 그대가 그것을 달래주었고요.”
아시프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자 그 상황을 말해보았고, 아시프는 거기 답했다.
근데 묘하게 대화가 안 통하는 것 같았다.
“아……. 아시프.”
아시프가 몸을 더 밀착했을 때, 베야는 그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허벅지에 닿는 딱딱한 게 거슬렸는데, 너무 커서 그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네, 베야. 아, 정말 기뻐요. 이거 아십니까. 그대가 제 이름을 처음 불렀습니다.”
아까보다 힘이 좋아진 그것이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허벅지를 찌르고 있었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꾹꾹 누르는 힘에 멍이 들 것 같았다.
“너 발기했나.”
“…….”
칵스(지은이)
Calx는 땅에 계산식을 써내려가는 분필을 뜻합니다. 이번에 필명과 어울리는 주인공을 쓰게 되었어요.
부디 예쁘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현자를 위한 네 심장』, 『미명의 추적자』 출간